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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0%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기업. 최근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5%인 배당주. BMW,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테슬라, 리비안, 니오 등 자동차업계 ''신흥강호''로 떠오른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기업.
코스피 상장사 디티알오토모티브 (66,600원 상승400 -0.6%)를 설명하는 말이다. 제조업 히든챔피언으로 손꼽히면서도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 8월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 이후 존재감이 더 커진다.
두산공작기계 인수 가격은 약 2조4000억원. 계약 당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 과감한 인수를 감행한 이유는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두산공작기계는 세계 3위 업체다. 수출 비중이 약 78%다. 글로벌 시장을 주타겟으로 하는 디티알오토모티브와 기업 철학이 일치했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 전기차 부품 강자 자리매김
디티알오토모티브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거의 납품을 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BMW, GM,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 대부분이 고객이다.
부산, 울산, 경남 중심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지만 시장은 글로벌에 있는 독특한 구조다. 글로벌 수출 비중은 90.8%에 달한다.
시장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2018년 3월 DTR의 각국 기술연구조직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팀을 꾸리고 전기차용 방진제품(VMS) 개발에 착수했다. 2019~2021년 GM, BMW, 테슬라, 리비안, 니오 등 전기차 개발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회사 측은 2021년~2025년 총 매출액을 5조원으로 추산했는데 이중 전기차 수주 비중은 1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부품은(1만개)로 내연차(2만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방진 부품은 2배까지 늘어난다.
내연차는 엔진 소리가 다른 소음을 상쇄해 운전자가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외부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전기차에 방진부품이 내연차보다 더 필요하고 새로운 기술이 투입돼야 한다는 뜻이다.
GM, BMW는 오래 거래한 내연차 고객이 전기차 고객으로도 연결된 사례다. 테슬라, 리비안 등 순수 전기차만 만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유명 자동차 부품 기업인 허친슨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했고 승리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방진제품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테슬라의 모델Y, 리비안의 미니밴 등에 쓰인다.
◇자동차 소음·진동 없애는 ''방진부품'' 주력…''글로벌 탑4''
디티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소음·진동을 줄이기 위해 엔진, 서스펜션 등에 장착되는 방진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시장에서 기술·매출로 글로벌 탑4 위상을 갖췄다. 방진부품 시장(전체 14조원 규모) 점유율은 6%다.
자동차 부품은 주로 자동차 대기업이 개발하고 협력업체에 제작만 주문하는 형태가 많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 기업이 최소한의 부품 설계 사양만 제시하면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는 독자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다. 자동차 기업은 직접 부품을 개발하는 부담을 덜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6%. 올해 제조업 평균 4.5% 대비 1.5%p 더 높다. 그만큼 R&D를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그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2009년과 2014년 자동차 방진부품 업체인 에이본(영국)과 CF곰마(이탈리아)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규모가 디티알 오토모티브의 5배, 2배에 달하는 큰 기업이었지만 이번 두산공작기계 인수때와 마찬가지로 ''통큰 베팅''을 했고 결과는 만족스럽다는 설명이다.
김원종 디티알오토모티브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DTR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었으나 현재는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해외 기업들을 인수한 건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두산공작기계도 미래비전이 밝고 기업철학도 일치하다고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