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방진부품·축전지 생산업체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세계 3위 공작기계 기업인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번 인수로 3조원대 규모의 중견기업이 됐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8일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두산공작기계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MBK파트너스와 두산공작기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다섯 달 만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액은 2조946억원으로 확인된다.
두산공작기계는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빅딜’ 중 하나로 꼽혔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체 보유 자금, 인수금융,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이번 M&A를 성사시켰다. FI 유치는 당초 목표한 금액 이상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룹사 체제로 재편된다. 두산공작기계는 디티알오토모티브의 100% 자회사로 새출발한다.
김상헌 디티알오토모티브 부회장은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두산공작기계는 서로 분야는 다르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세계 시장에 주력하는 제조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두 기업의 철학과 전략이 합쳐지면 놀라운 확장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방진부품(매출 비중 72%)과 축전지(25%)가 주력이다. 특히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방진부품 시장에서 점유율 6%로 4위에 올라있다. 전체 매출의 90%가 GM, 스텔란티스,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서 발생한다. 최근엔 테슬라, 리비안, 니오 등 전기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