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본업에 M&A 반영
1년간 주가 세배 껑충
"대형수주로 실적 개선
M&A로 50년 먹거리 확보"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저평가
기업가치 1.4兆…68% 상승여력
디티알오토모티브(66,600 -0.60%)는 국내 자동차 부품주 가운데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세 배가량 뛰었다. 탄탄한 본업에 대형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권업계에서는 “M&A 이후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19일 0.36% 오른 8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최근 한 달 동안 50.27%, 1년간 188.50% 급등했다. 대표적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210,500 +0.24%)와 한온시스템(11,350 -1.30%)은 1년간 29.82%, 35.83% 하락했다.
본업의 성장성, M&A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방진부품(매출 비중 72%)과 축전지(25%)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전기차 한 대당 방진부품 납품단가는 내연기관차 대비 22.5% 높은 316달러 수준이다. 전기차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진동이 심하고 노면에서 생기는 소음이 커 방진부품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축전지 사업도 호황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60만 대가량의 애프터마켓용 축전지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체들과도 30만~50만 대가량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원종 디티알오토모티브 대표는 “지난해 증설한 축전지 공장을 풀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납품처다. 전체 매출의 90%가 GM, 스텔란티스(16.30 -0.67%),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서 발생한다. 최근 테슬라(905.39 +3.88%), 리비안, 니오 등 전기차 업체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두산공작기계 인수도 오는 28일 마무리된다. 인수자금 마련은 이미 끝났다. 김 대표는 “두산공작기계는 전체 매출의 40%가량이 자동차산업에서 나오는 만큼 디티알오토모티브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 3위권 공작기계업체인 두산공작기계 인수는 기업의 5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두산공작기계 인수 후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적정 기업가치를 1조390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시가총액(8275억원)과 비교하면 68.0% 상승 여력이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두산공작기계의 올해 순이익이 각각 600억원,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인수대금 관련 이자 비용은 연 6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눠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하면 4.1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공작기계업종의 평균 PER은 10~15배 수준”이라며 “기존 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배당도 계속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